여행후기

투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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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원할인/오전] 우피치 미술관 집중투어
별점
별점
55555
작성자
작성자
조수연
등록일
등록일
2020.05.18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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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억이라 다시 꺼내보고 싶어요
안녕하세요, 발렌티나예요.
지난해 10월, 손오권 도슨트님과 함께 우피치 미술관 투어를 했습니다. 기억으로는 날이 꽤 더웠고, 복잡한 거리에서 처음 만났네요.

이전에 미술관은 루브르, 오르세만 방문했었어요. 유럽 가기 전에 미술사를 좀 공부하고자 책도 여럿 구입했었는데 제대로 읽지 못하고 갔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박물관 및 미술관에서는, 유명한 작품 위주로 훑어보는 정도에 그쳤어요.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곳에 입장료를 내고 와서 눈에 익은 작품 몇 개만 보고 돌아오니 그게 참 아쉬웠습니다.

손오권 도슨트님께서는 우피치 미술관에 도착한 후부터 친절하고 세심하게 사람들을 챙기고 그림에 대해 밀도 있는 설명을 하셨습니다. 덕분에 생소한 그림들도 이해하기 쉬웠어요. 각 화가들이 그린 그림들이 저마다 조금씩 달라도 기본적인 공톰점이 있는 것부터 그림에는 없는 흥미로운 그 시대의 일화들까지도 알게 됐습니다.

한국에서 미술사 책 몇 장 펼치다 말다 했던 것보다 도슨트님의 설명과 함께 직접 그림 보는 게 더 쉽고 깊이 있게 와닿았다고나 할까요. 충분히 의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몇몇 사람들은 비싼 돈과 아까운 시간을 굳이 여행에 쏟을 필요가 없다고 하죠. 저도 한때는 그런 회의적 입장을 고수했었으나 유럽에 와서 그 입장이 제 개인적으로는 꽤나 일차원적이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비너스의 탄생>과 <프리마베라>는 대부분이 익히 알고 있는 유명한 작품이죠. 어떤 작품들인지, 누가 그린 건지도 알고 있을 거예요 많이들. 저도 책 속 그림으로 봐서 익숙했습니다. 그러나 훗날 <비너스의 탄생>이 티비 속 장면 하나로 등장했을 때, "어, 저거 그거잖아." 하는 거랑 "어, 저거 이탈리아에서 실제로 봤었는데."라고 하는 건 큰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작품을 직접 내 두 눈으로 봤었다는 사실을 다시금 기억하고 내뱉는 것만으로도 그 이전의 여러 기억들이 함께 떠오르더라고요.

언제 이탈리아에 갔었고, 피렌체의 날씨는 어땠는지, 그날 점심과 저녁은 무엇을 먹었고 미술관에서 어떤 작품을 보고 누군가와 옷깃이 스쳤는지.... 그런 잠시 잊고 살았던 단편적 조각들이 직접 그림을 봤고, 후에 그걸 다시 상기하는 과정 속에서 같이 떠오르곤 합니다.

아무래도 제가 좋은 기회로 좋은 도슨트님을 만나 좋은 미술관 투어를 했기 때문에 더욱 그렇겠지요?

피렌체에서의 하루, 물론 우피치 미술관 투어는 그 중 짧은 시간이었으나 언제든 다시 떠올릴 수 있는 좋은 기억으로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려요. 정말 훌륭한 투어였습니다. 제 주변 누구라도 이탈리아에 간다면 꼭 이 투어를 추천하고 싶어요.

한국에 돌아와 좀 더 일찍 후기를 작성하고 싶었는데 여러모로 일이 생겨 여름이 훌쩍 다가온 지금에야 남깁니다. 코로나도 그렇고... 건강하신지요.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한국에 온지 벌써 7개월 정도 됐는데 피렌체에서의 기억은 자주 떠올라요. 공부를 하다가도, 친구들과 카페에서 대화를 나누다가도, 길을 걷다가도 문득...

기억하실지는 모르겠지만 그때 제게 지어주신 이탈리아 이름, 발렌티나, 요즘까지도 잘 쓰고 있어요. 누군가 처음 지어준 이태리 이름이라, 앞으로도 별 일 없는 한 계속 쓸 것 같아요. 이런 소소한 추억들 때문에 더욱 피렌체가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곳이 되었어요.

감사합니다^^